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피를 마시는 새 (문단 편집) == 평가 == [include(틀:평가/소설넷, code=30749, 별점=4.45, 참여자수=551, 날짜=2023. 12. 23.)] [include(틀:평가/리디, code=682000410, 별점=4.9, 참여자수=608, 날짜=2023. 12. 23.)] 주, 조연 합쳐 100명이 가뿐히 넘는 수많은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거대한 스케일의 사건을 주로 삼으면서도 구성적 측면에서 전혀 지저분하지 않다. 대부분의 등장인물 개개인의 에피소드들을 서사의 큰 줄기에 엮어내는 인간군상극의 형태를 띄며, 그것도 모자라 서사 자체를 굉장히 꼬아버려 매우 복잡한 관계도가 완성된다. 종반엔 이 복잡한 관계도를 결국 클라이맥스 부분에 한곳에 모아 폭발시키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이영도]]의 모든 저서 중 가장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그 수많은 인물들을 모두 은원관계로 치밀하게 엮어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인물들을 너무 장기말처럼 사용한다는 이유로 비판 받기도 한다. 인물이 스토리를 주도하지 않고 스토리에 맞춰 인물이 따라간다.] 따라서 처음에는 다소 난해할 지 몰라도 후반으로 갈수록 굉장히 잘 정리된 느낌을 주며 이야기도 점점 흥미로워진다. 플롯 자체도 매우 유기적이고 치밀하게 짜여 있는데. 두 종류의 서사로 나누어진 이야기가 있다고 하면 첫 번째 이야기의 전개 과정이나 마지막이 두 번째 이야기의 인과관계가 되어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을 단순히 한 에피소드 내에 국한하는게 아니라 다른 에피소드와 잇는다거나, 아예 여러 개의 이야기를 동일한 인과관계에서 비롯시키는 등 굉장히 다양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구성을 자랑한다. 큰 틀을 잡고 이야기를 전개하기 때문에 읽다보면 감탄이 나올 정도로 이야기가 잘 맞물려 돌아간다. 설정이나 인물 역시 낭비되는 느낌 없이 전부 서사에 필요한 역할을 해내어 대하소설에 있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이야기 전개의 속도도 일정하며, 지루해질 틈새마다 빼어난 연출력과 순간적인 강약조절로 독자의 머리에 각인될 만한 명장면들도 많이 남기는 편이다. 특유의 유려한 대사감각도 살아있다. 오프닝 시퀀스가 그 대표적 예. 만담을 통해 복선을 심고, 그것들을 대부분 회수한다. 만담 장면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나, 그 자체로 매우 세련된 대화들이라 집중할 수 있다면 매우 재미있다. 전쟁 장면에서의 노련한 전개와 묘사는 이영도 소설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다. 드래곤 라자에선 소규모 격투전을, 폴라리스 랩소디에선 해상 전투 및 평원에서의 야전을, 눈물을 마시는 새에선 전투보다는 군대가 키보렌을 가로지르는 여정과 그 상황에서 발생하는 에피소드 등에 중점을 두고 전쟁 상황을 묘사했다면, 피마새에선 아예 스케일부터가 차원이 다른 대규모 전투나 전쟁을 다룬다. 거의 매 권마다 대규모 전투가 반드시 나올 만큼 전쟁 장면이 잦으나, 다양한 시퀀스, 전술로 인해 조금도 불필요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인물들의 심리, 인과관계, 치밀한 전략과 머리싸움을 모두 굉장한 필력으로 긴장시키고, 늘어뜨렸다가 터뜨린다. 전쟁시퀀스 자체의 완성도가 아예 하나의 단편소설로 보아도 무방할 수준. 또한 단순히 기존 군대의 병과를 특이한 종족으로 대체한 수준이 아닌,[* 보통은 종족별 특성의 전략적 활용이래봐야 기병을 켄타로우스로 바꾸거나 마법사로 정찰 혹은 원거리로 공격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그만으로도 제대로 못해 개연성을 날려먹은 소설이 많다, 그 유명한 [[포위섬멸진]]처럼.] 각 종족의 특성과 외부 환경을 전략적 요소로 활용한 점 역시 호평 받을 부분이다. 계명성을 통한 레콘의 통신병화, 소화차와 하늘누리의 공중살수 등 물을 활용한 레콘 봉쇄, 물 또는 같은 레콘 부대만이 저지할 수 있는 레콘 부대의 특징이 전쟁의 핵심 변수가 되어 적의 레콘 부대를 무력화시키고 아군 레콘 부대만을 참전시키기 위한 시어릭과 락토의 치열한 수싸움, 소드락을 이용한 특수병과 아라짓 전사, [[그을린발]]의 대량살상무기와 그 전략적 활용, 그리고 발케네-제국 전쟁의 하이라이트이자 최후의 전투까지도 중요하게 활용되는 하늘치와 환상계단 등. 이러한 예측 불가능한 전개와 이영도의 빼어난 필력이 두드려진다. 그리고 잔혹하기 짝이 없는 장면을 아주 덤덤하고 담백하게, 혹은 기괴하게 묘사해 이질감을, 공포감을 극대화시킨다.[* [[시오크 지울비]]가 내통자의 목을 톱으로 썰어 처형하자 [[베로시 토프탈]]은 이걸 보고 공포스러움의 근원은 낯선 도구로 처형시킴으로써 자극한 이질감이라 분석한다.] 이러한 상황 묘사와 만나 전쟁 대목들은 엄청난 몰입도와 흡입력을 선사한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엘시 에더리가 직접 싸우는 장면이 전혀 없듯이, 신들이 직접 활약하고 초인들이 날뛰던 전작(과 일반 판타지 소설)과는 달리 등장인물들의 무용 보다는 대규모 전쟁을 치르는 대군 대 대군을 다루는 전략전술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정치와 군사행정에 대한 묘사가 더 많다. 이영도의 독자적인 특징인 반전이 매우 뛰어나게 발휘된다. 등장인물이 무수히 많은 점을 이용하여 독자들이 신경쓸 틈이 없는 인물에게서 반전을 폭발시킨다. 이게 한두번도 아니고, 서너번씩 일어나니까 두뇌회전이 마비될 정도로 화끈하다. 그러나 반대로 이 많은 반전 때문에 지친다며 혹평하는 독자도 적지 않다.'''[* 몇몇 반전들은 작중에서 밝히지 않고, 나중에 작중 세계에 익숙해진 독자들이 다시 읽으면서 알아채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작가가 얼마나 작품의 배경과 이야기를 촘촘하게 써놓았나 감탄스러울 정도. 대표적인 예로 사라말이 엘시 에더리를 용이라고 칭하는 것. 작중 인물들도, 독자들도 엘시 에더리가 뛰어난 인물이라서 용이라고 부른 줄 아는데, '''이 세계에서 용이 뭘 의미하는 지 알고''' 다시 읽으면 그 진짜 의미를 알 수 있게 된다. 다른 예시로는 스카리는 부냐를 사랑하게 된 원인, 니어엘도 엘시와 비슷한 면모가 있는 것(이름부터가 near + 엘이다.), 치천제가 결말에서 엘시를 아래로 보낸 것의 또다른 의미(하늘누리에서의 극형은 투하형이다. 그리고,'''형벌은 죄를 지었을 때''' 받는 것이다.) 등등]''' 극후반부의 연출이 일품이다. 각 등장 인물들의 시점을 번갈아가면서 소설이 진행되는 것은 초반부나 후반부나 똑같다. 하지만 초중반부에서는 한 인물의 시점을 꽤 오랫동안 서술하는 반면, 후반부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시점을 '''매우''' 빠른 속도로 변경하며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 이 연출 방식은 반전이 굉장히 많고 모든 관계가 한 곳에 모여 클라이맥스를 이루는 후반부 분위기와 시너지를 일으켜 작품의 재미를 높였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전개속도가 빨라지는 이영도 소설의 특징을 잘 반영하듯, 여타 작가가 썼다면 한두권 분량은 나왔을 내용을 몇십 페이지만에 끝내버리는 전개는 아쉬운 사실이다. 기승전은 오히려 눈마새 때보다도 발전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지만, 미흡한 결은 전작에 비해 평가가 떨어지기도 하는 한 원인이 되었다. 특히, 죄 없는 인간이라는 엘시가 치천제와의 마지막 순간에 갑작스럽게 죄를 의식하고 치천제로부터 '결국 너도 죄를 짓고 만 것'이라며 뜬금없이 한 페이지만에 엘시의 변화를 얼렁뚱땅 넘어가는 부분이 미흡한 결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대호왕에 대한 지멘의 태도가 작중에서 충분한 이유가 서술되지 않은 채 지나치게 급변하는 부분 또한 이의 한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멘이 작품 초-중반부에 걸쳐 아실과의 관계 변화를 이루는 부분은 치밀한 디테일로 묘사되지만 후반부에서 결말부로 걸쳐지는 대호왕의 전언에 대한 태도 변화는 별다른 묘사 없이 휙휙 넘겨버리는 급전개를 보여줘서 개연성이 붕괴한다고 여겨질 수도 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